詩다움

노숙자 [박남희]

초록여신 2010. 3. 7. 16:37

 

 

 

 

 

 

 

 

 

 

그리움도 저렇듯 웅크리고 있으면

어두워질까

 

 

온몸으로 신문지의 글자를 읽고 있으면

잠이 올까

 

 

그리하여

수많은 발자국 소리 속에

먼 발자국 소리 하나 아주 지워질까

 

 

누군가가 몹시 그리울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 고장 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