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해바라기 [박남희]

초록여신 2010. 3. 2. 06:03

 

 

 

 

 

 

 

 

 

 

 

아름다움만으로는 모자라

너는 그토록 많은 씨앗을 품고 있었구나

 

 

나는 너를 볼 때마다 난해하다

 

 

신은 왜

태양을 지상으로 끌어내려

저렇듯 욕심 많은 여자로 만들어 놓았는지

 

 

해설핏한 가을날

아름다움으로도

열매로도 온전히 주목 받지 못하고

쓸쓸한 논둑길을 혼자 걷고 있는 아내여

미안하다

 

 

약속인 듯 네 몸에 심어두었던

촘촘한 말들이 미안하다

 

 

 

 

* 고장 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