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노자와 장자 사이에서 [최승자]

초록여신 2010. 2. 19. 10:12

 

 

 

 

 

 

 

 

 

 

노자와 장자 사이에서

이 춤을 어떻게 추어야 할까

하나는 너무 말이 없고

다른 하나는 다변이지만

둘 다 약속한 듯 신비주의적 본론은

입 꾹 다물고 있다

노자의 춤사위는 승무이고

장자의 그것은 탈춤인데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떤 춤을 추어야 할까

하나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다른 하나는 새끼손가락만큼

아주 쬐끔 튕겨보았다

노자의 바다와 장자의 태산 사이에서

나는 어떤 춤을 추어야 할까

 

 

(하늘나라에서 두 랍비가

스치듯 지나가며 서로

인사하는 소리 들린다)

 

 

 

 

* 쓸쓸해서 머나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