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설날 [최경신]

초록여신 2010. 2. 13. 20:19

 

 

 

 

 

 

 

 

아직 살아 새해를 맞으니 고맙다

 

 

내 앞에 엎드린 너희들의 듬직한 등이

너희 서로를 바라보는 가슴들이

따뜻해서 고맙다

 

 

이것 줘서가 아니고

저것 줘서가 아니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 줘서 고맙다

 

 

너희가 있는 자리에서 너희가 받는

신뢰와 사랑과 칭찬이

하나같이

이 어미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 주니

이 보다 더 큰 효 어디 있으리

 

 

이런 나날이 있어 내 사람이 고맙다

 

 

 

* 어머니의 강, 동학사(2007)

* KB NEWSLETTER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