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추운 나라에서 온 시인 [남진우]
초록여신
2009. 11. 27. 18:24
내 마음 한켠에 북해가 있다 내 마음의 모서리를 둥글게 휘게 만들며 불어오는 바람 머리칼을 날리며 낮게 휘파람을 불다가 손바닥을 부비면 낯선 말들이 서걱이며 떨어져내린다 흐린 구름 너머 활엽의 새들이 나는 동안 계절은 흑백화면 밖으로 떠나고 다시 지금은 쓸쓸함에 저무는 들길로 떠오르는 북해 지워져가는 기억 속에서 마지막 잔광이 머무는 곳 그 어디에도 없는, 다만 내 마음 한켠에 고즈넉하게 잠들어 있는 바다, 북해
* 사랑의 어두운 저편, 창비(20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