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詩 [남진우]

초록여신 2009. 11. 27. 18:17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어둠속에서 모음들이 속삭인다

잘 익은 과일 주위를 맴도는 꿀벌처럼

밤의 사원 텅 빈 성가대를 비추고 지나가는 불빛처럼

건반과 현 속에 숨어 있는

메아리처럼

침묵하는 자음 하나를 에워싸고서

 

 

 

 

* 사랑의 어두운 저편, 창비(20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