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입술 [강인한]

초록여신 2009. 9. 8. 10:17

 

 

 

 

 

 

 

 

 

 

매미 울음소리

붉고 뜨거운 그물을 짠다

먼 하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저 푸른 강에서 첨벙거리며

물고기들은

성좌를 입에 물고 여기저기 뛰어오르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내가 엎질러 버린 기억의 어디쯤

흐르다 멈춘 것은

 

 

심장에 깊숙이 박힌

미늘,

그 분홍빛 입술이었다.

 

 

 

* 입술, 시학(200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