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불편한 식사 [문동만]

초록여신 2009. 9. 2. 04:30

 

 

 

 

 

 

 

 

 

 

 돼지편육 홍어무침 새우젓 인절미 절편 꿀떡 오징어채 땅콩 배추김치 코다리지짐 육개장에 밥 말아 먹고 또 먹어야 하는 날들 그제는 식탐 없던 사람이 밥상을 차려주니 이틀 밤낮으로 잘 먹었다 왜 죽음은 엇비슷한 밥상만 차려주는가 옆에 관짝을 눕히고도 익힌 살과 생살을 번갈아 식탐하는 습속이 불편하다 식인(食人)도 습속이라지만 저들이 숟가락을 놓는 날까지 숟가락을 굳게 움켜쥔다는 것, 이런 식사가 불편하다 먹어도 먹어치워도 줄지 않는 죽음이, 엇비슷한 술판의 아우성과 몇몇만의 곡소리가

 

 

 

 

*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