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시작(詩作) ....... 오세영
초록여신
2009. 6. 26. 09:06
내 테이블은 고독한
밤바다,
원고지는 그 바다에 뜬 목선(木船).
밤마다 나침반 하나만 들여다보면서 나는
먼 대양을 항해한다.
가로 세로
하얀 백지에 금을 그어
매일 매일 작성하는 새
해도(海圖).
오늘도 나는
등대처럼 깜빡이는 스텐드의
불빛 아래서
먼
해조음(海潮音)을 듣는다.
* 바람의 그림자, 천년의시작(200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