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무량수전 [문인수]
초록여신
2009. 6. 5. 07:00
나는 바람이 되어 무량(無量)하다.
용의 눈을 마음에 박으니
저 한꺼번에 꿈틀대는 녹음, 잎새 잎새들이 전부 비늘이다.
바위를 들어 도적떼를 물리치고
공중에 사뿐 앉아 그대를 지키나니.
"저 이마에 땀 봐라." 부석사(浮石寺),
그대는 마침내 절 한채를 다 지었다.
내 이름은 선묘, 바람이다.
화엄 아래 무량, 무량한 여자다.
* 창작과비평 144, 2009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