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장미란 [문인수]

초록여신 2009. 6. 5. 06:58

 

 

 

 

 

 

 

 

 

 

 

 

장미란 뭉툭한 찰나다.

다시는 불러 모을 수 없는 힘, 이마가 부었다

하늘은 이때 징이다. 이 파장을 나는 향기라 부른다. 장미란,

가장 깊은 땀심을 악물고,

악물고 빨아들인 질긴, 긴 소리다. 소리의 꼭대기에다 울컥, 토한 한 뭉텅이 겹겹 파안이다. 그

목구멍 넘어가는 궁륭을,

궁륭 아래 깜깜한 바닥을 보았다.

 

 

장미란! *

 

 

어마어마하게 웅크린 아름다운 뿌리가,

움트는 몸이 만발,

밀어올린 직후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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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역도선수 장미란은 '2008 빼이징올림픽'에서 세 개의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함께 들어올린 바 있

다.

 

 

 

 

 

* 창작과비평 144호, 2009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