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봄의 경계 [박라연]

초록여신 2009. 3. 8. 20:23

 

 

 

 

 

 

 

 

 

 

봄엔 말조심 경보를 내릴 일이다

 

 

마음은 봉지 단속을 더욱더 잘해야 한다

 

 

아무리 짧게 내뱉어도 한순간만 품어도

 

 

제 가려움을 못 견딘 씨앗들이 무엇이든

 

 

뚫고 머리를 내밀어버린다

 

 

봄 달 봄 태양이 더욱 그러하듯

 

 

멀리서 하는 말

 

 

멀리서 품는 마음들은 하늘의 귀까지

 

 

뚤을 듯 힘이 세어서다

 

 

 

 

* 빛의 사서함 / 문학과지성사, 2009.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