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어게인, 당신 [여태천]
초록여신
2009. 2. 6. 07:53
우리는 기억 속에서 드문드문 있었다.
낡은 모자를 쓰고
예전의 유니폼을 입고.
오래된 글로브는 어디로 갔을까?
스코어보드의 빨간 숫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당신.
당신의 얼굴과 입술이
낯설어지는 저녁.
몸이 점점 어두워졌다.
기억으로 돌아가
순수하게 기억의 형식이 되기로 작정하자
당신도 나도 진짜 흑백의 사람이 되었다.
* 스윙,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