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물불 [이태수]

초록여신 2009. 1. 11. 00:12

 

 

 

 

 

 

 

 

 

마음이 흔들릴 때 술을 마십니다.

술이 마음을 더 흔들면 또 마십니다.

술병 얻고서도 그 위에 술 많이 퍼부어

세상을 술 속에 묻어버린 아우 생각하면서

안타깝고 억울해서 술 술 술, 그 물불에

몸도 마음도 던집니다. 술독에 빠져서

내가 활활 타오릅니다. 물불이 탑니다.

 

 

 

* 회화나무 그늘, 문학과지성사(200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