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호박의 東洋的 마음 씀씀이에 대하여 [이영유]
초록여신
2009. 1. 6. 22:23
호박은 불안하다
노랑색 꽃이 하늘 아래, 그 봉우리를
틀 때까지
좁은 마당을 오랜 꿈에 시달리며, 긴 숨으로
피 흘린다
호박은 언제나 자랑스럽다
어둠으로부터 탈출하는 日常은
한길에 홀로 나선 탈출은, 홀로
갈 길을 모른다 노랑색이 그 머리 위에
머리의 이름으로
달려 있을 때까지
어둠이 어둠으로 완전할 때까지
탈출이 탈출로 완벽해질 때까지
일상이 일상적으로 처참해질 때까지
호박의 슬픔이나
기쁨에 대하여
다만, 마음 씀씀이에 대하여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친구를 찾아
길을 나선다
길고 어둡고 두렵고 돌아갈 길을 모르는
완벽한 日常,
그런 마음 씀씀이!
* 나는 나를 묻는다,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