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사랑 [공광규]

초록여신 2008. 12. 9. 15:45

 

 

 

 

 

 

 

 

기운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맞댄 자리에 상처가 깊다

 

 

바람이 불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지

빠악 빠악 소리를 낸다

 

 

얼마나 아프겠는가

서로 살갗을 벗겨

뼈와 뼈를 맞댄다는 운명이.

 

 

 

* 말똥 한 덩이, 실천문학사(200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