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코의 화법(話法)으로 ....... 유안진
초록여신
2008. 12. 3. 21:57
누구나 정직만을 말하며 살순 없지
살자면 아첨도 거짓도 담아낼 수밖에 없었던 입은
밤마다 유구무언(有口無言)이지
제몫의 문제는 제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열 입이 있어도 차마 뻥긋 할 수 없어
그런 때마다 우정출연으로 변명해 주느라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도록
고의로 암호와 외계어 방언으로 하느라고
날 새는 줄 모르는 고백성사(告白聖事)는
발음이며 억양이며 엉망이 되는 저 코골이
가, 나의 고백성사가 되어주기는커녕
따로 몸 따로 마음만 확인하게 되느니.
* 거짓말로 참말하기, 천년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