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장미라는 이름의 고통 [조용미]

초록여신 2008. 11. 28. 09:47

 

 

 

 

 

 

 

 

 

장미는 몸을 마르게 한다

몸의 물기를 다 앗아간다

장미는 눈을 분화구처럼 푹 꺼지게 한다

몸은 장미에게 학대받는 짐승이다

장미는 몸을 지지는 전기고문기술자다

 

 

나는 네가 이 고통을, 아니 장미를 견뎌낼 수 없기를 바란다

 

 

 

 

 

*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