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봄날은 간다 [이응준]

초록여신 2008. 10. 15. 22:00

 

 

 

 

 

 

 

 

 

 

스무 살에 부르던 투쟁가처럼 꽃이 핀다

그러나 꽃을 노래하지는 말아라

괴로운 건 꽃이 아니다

꽃을 가지고 싶은

꺾이기 쉬운

멍들어 가는

청춘이다

 

 

붉은 꽃을 보고 있는 사형수의 마음 같은

 

 

 

 

 

*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