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 여자 [정희성]

초록여신 2008. 10. 4. 08:43

 

 

 

 

 

 

 

 

 

 

돈도

남편도 없지

자식만 둘 있는

 

 

가진 게 너무나 많은

그 여자

 

 

슬픔 때문에

허리띠가 남아도는*

 

 

 

 

* 돌아다보면 문득,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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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젊은 시인의 시에서 보았다는, 이문숙 시인의 시구를 다시 인용함.

 

 

 

.......

환하게 빛나던 그녀가 떠나고 있다.

얼마나 무거운 것들이 그녀의 삶을 눌렀던 것일까?

화려함 뒤에 숨어있던 우울과 슬픔과 고통과 외로움.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부디 더 좋은 세상에서 그토록 세상을 향해 울부짖었던 섭섭함이 애통함이 절규가 말끔히 사라지길 바래본다.

돌아다보면 문득, 아득하기만 할 뿐...

그녀를 이제는 볼 수 없으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