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늙은 너도밤나무 [박남준]

초록여신 2008. 8. 27. 00:58

 

 

 

 

 

 

 

 

 

돌아오지 않는 편지를 보내던 날이 있었다

대답 없는 이름을 부르고는 했다

 

 

늙은 너도밤나무의 몸 안은 이제 텅 비어 있다

아주 가끔 그 곁에 앉아 겨울 해바라기를 했다

내가 나에게 묻는다

너도 너도밤나무이려는가

 

 

 

 

* 적막, 창비(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