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이제는 자유? [황인숙]
초록여신
2008. 7. 13. 05:53
수화기에서 솔솔
찬바람이 나오네.
점점 차가워지네.
서리가 끼네.
꼬들꼬들 얼어가네.
줄이 비비꼬이네.
툭, 툭, 끊어지네.
아, 이제 전화기에서
뚝 떨어져 자유로운 수화기.
금선이 삐죽 달린 그걸 두고
그녀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네.
전화기에서
천리 만리 떨어진 곳도
갈 수 있다네.
* 슬픔이 나를 깨운다,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