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체 치면서 [윤관영]

초록여신 2008. 6. 1. 13:20

 

 

 

 

 

 

 

 

 

 

평범하기로 쌀이 어떨까

아님,

덜 까진 현미는

턱 허니 가슴패기 열어제친 보리

자꾸

뜨물 게워 내는 보리는 어떨까

제 살 터진 뗑그런 콩

고소한 내 콩은 또 어때

잡것,

온전히 속살 터져 핏물 내는 팥

차라리 팥, 팥은 또 어때

 

 

아서라, 내

밥에 쌀눈을 보지 못하는 이들

혼쭐 한번 내주겠다

떡판 뒤집듯 뒤집어 보겠다

오진 꿈 꾸었노라

쌀도 현미도 보리도 좋지만

콩이야 팥이야 말도 많지만

차라리 내 찹쌀이 될란다

날 쳐

날 녹여

남 끌어안는 찹쌀이 될란다

애꿎은 체만 탁탁 쳐대는 시절에

오오

 

 

 

 

 

* 어쩌다, 내가 예쁜 / 황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