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다움

마음 지우개 사용법

초록여신 2008. 5. 20. 05:22

 

 

 

 

 

 

 

 

 

 

 

마음 지우개 사용법


'일단 눈을 감고 지금 들은 속상한 말을
머릿속에 또박또박 타이핑 하듯 한 글자씩 써봐.
한 자도 빼지 말고 다 써야 해.
그럼 지금부터 눈동자가 지우개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우개를 움직여서 한 글자씩 지워나가.
옆으로 문질러 지워도 되고, 위 아래로 문질러 지워도 돼.
초등학교 때 하던대로 빡빡 문질러 깨끗이 지우고 눈을 떠!'

지우개 가루를 털어준다며
내 뒤통수 부분을 털어내는시늉을 할 때 웃었지만
사실은 깜짝 놀랐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뜻밖에 아주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지우개로 말끔히 지운 것처럼...
그리고 한 글자씩 떼어서 읽어보니
내게 상처를 입혔다고 생각했던 그 말이
실은 의미 없는 음절들의 조합에 지나지 않았다.

- 곽세라의 '인생에 대한 예의' 중에서 -


당신을 무척 속상하게 했던 미운 그 말,
아직도 상처 입었다고 생각하는 기억 속의 그 말들을
지금 당장 눈동자를 굴리며 쓱쓱 말끔히 지우세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존엄을 해칠 수 없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 사색의 향기 ㅡ 향기메일 책 속의 글 중에서.

 

 

 

.......

속상한 말들, 기쁨을 주지 못했던 말들을 말끔하게 지우세요.

타인 또한 속상해서 말했던 말입니다.

토 달지 마세요.

서로 서로 신뢰와 믿음만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니까요.

말은 분명히 그 말을 뿌린 사람의 실수가 있게 마련이랍니다.

그 누구의 말의 뿌리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세요.

세종대왕께서 만든 우리의 고유한 한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말의 힘을 안다면,

글의 힘을 믿는다면,

그 모든 것들을 마음 지우개로 지우세요.

그런 향기로운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