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해질녘에 아픈 사람 ㅡ 반달 [신현림]

초록여신 2008. 5. 10. 23:58

해질녘에 아픈 사람

ㅡ 반달

 

 

 

 

 

 

 

 

 

추운 꽃이 내게 안겨오네

추운 길이 내게 밀려오네

 

 

배고프고 배고파서

북녘 애들 연변으로 도망치네

북녘 아이 노랫소리 사무치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반달 노래 어머니 따라 부르시네

북녘에 남은 동생들 그리워 우시네

 

 

봉화처럼 타오르는 반달 노래

가슴을 태워가네 하늘을 찢어가네

 

 

 

 

 

* 해질녘에 아픈 사람,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