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봄꽃으로 달래다 [권현형]

초록여신 2008. 5. 2. 10:08

 

 

 

 

 

 

 

 

 

 

여자가 남자의 머리를

가슴 깊숙이 끌어안으며 내는

따뜻한 구음(口音)

 

 

쉬잇! 쉬이잇!

 

 

제 몫으로 남자 몫까지

두 몫의 아픔을 혼자 건널 때

봄꽃나무 아래

 

 

바람소리

 

 

바람의 쇄골에서

흘러나오는 울음 같은

 

 

흰 � 야위는

 

 

가만 가만 누군가를

한없이 달래는 소리

 

 

 

 

* 밥이나 먹자, 꽃아 / 천년의시작,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