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난중일기 3 [장경린]
초록여신
2007. 12. 26. 18:32
단풍은 벌써 사위었더군요. 찬물에 살 적시는 피라미 떼들도 갈빛으로 익어 있더군요. 물결 또한 자고 있더군요.
산과 산이 마주보며
헐벗은
서로의 나이를 묻고 있더군요.
떨어진 낙엽 위로
한 잎 두 잎 쌓이던 햇살들
그들이 스산한 바람에 쫓겨
계곡을 헤맬 때
잔물결이 일고 있더군요. 피라미 떼들도 한 자락 두 자락 물살 저으며 사라지고 있더군요.
* 누가 두꺼비집을 내려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