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조금 아파도
범서야,
삶은 마치 조각 퍼즐 같아.
지금 네가 들고 있는 실망과 슬픔의 조각이
네 삶의 그림 어디에 속하는지는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단다. 지금은 조금 아파도, 남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지금 네가 느끼는 배고픔,
어리석음이야말로 결국 네 삶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의미있게 만들 힘이 된다는 것,
네게 꼭 말해주고 싶단다.
- 장영희의《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중에서 -
* 의사는 아이가 울어도 주사바늘을 꽂습니다.
환자가 비명을 질러도 몸 깊숙한 곳에 칼을 댑니다.
살을 에는 고통 너머 치유의 기쁨을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비명과 고통, 실망과 슬픔, 목마름, 배고픔,
어리석어 보이는 조각들, 그 모두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꼭 필요한 퍼즐들입니다.
사람은 아프면서 자랍니다.
시련 속에 깊어집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승우야, 많이 아팠지?
고생했다.
늘 청결이 우선이라는 네 아빠말씀처럼
앞으로 더 손발 잘 씻고 매일 목욕하며
네 몸을 소중하게 지켰으면 좋겠단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아프면서 크게 자란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으면서 자랐으면 한단다.
승우야, 네가 아프면
이 엄마와 아빠는 더 아프단다.
이제는
더 잘 먹고 더 강해지는
승우가 되길 빌게.
(이제는 괜찮아진 승우의 건강을 기원하면서,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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