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봄이 오기 전에 진해에 간다
진해(鎭海)를 진해(鎭咳)로 발음하며
십여 년 고질병으로 붙들고 사는 해수 기침을 끄러.
내 가는 길이 팍팍하고 주저앚고 싶은 날에도
진해에 간다
남해 쪽물이 제일 먼저 앞섬 첨탑머리를 물들이거나
거북선 모형의 배가 거북이처럼 앞발을 들고
먼 바다를 내어다보는 곳
아직은 밤하늘의 별들이 총총한 곳
월하 선생도 가끔 이 부두에 나와 해수병을 앓았을까
나는 가끔 봄이 오기 전 진해에 간다
벚꽃이 펴기 전 군항제가 열리기 전
진해(鎭海)로 진해(鎭亥)를 끄기 위해.
* 나는 가끔 진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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