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시인 70인

벙어리...장갑 [김민정]

초록여신 2009. 2. 4. 20:00

 

 

 

 

 

 

 

 

 

 사랑할 때 우리의 입은 늘 한목소리였다. 사랑할 때 우리의 손은 늘 한 손깍지였다. 그로부터 벙어리장갑이 한 짝이 내 것이라 배달되었을 때 나의 두 심장은 박수 치는 심벌즈처럼 골 때리는 콤비였다. 이는 내 것이 아니었으므로 아니 개야, 개나 물어뜯을 놀잇감 준비하느라 오래도록 당신 참 수고하셨겠다, 죽어라 그니까 개 줄라고.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연재(월, 수, 금 연재) / 한국대표시인 70인 - 시, 사랑에 빠지다.

 

   2008. 12. 15.

 

 

'한국대표시인 70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랑꼬리 연 [황학주]  (0) 2009.02.04
서귀포西歸浦, 동쪽으로 가요 [유안진]  (0) 2009.02.04
새들이 조용할 때 [김용택]  (0) 2009.02.04
그것들 [김종길]  (0) 2009.02.04
섬 [문태준]  (0)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