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껍질들아
너희들은 왜 그렇게 딱딱하니?
왜 그렇게 두껍고
질긴 거니?
새콤달콤하고 향긋한 이 살을 드셔보세요
고소하고 영양가 많은 이 속을 드셔보세요
부드럽고 감미로운 이 알몸을 드셔보세요
아시겠죠, 이젠?
당신께 지상(至上)의 아름다운 열매 바치고 싶어
이 몸 하나 딱딱하거나,
두껍거나,
질긴 가죽이어도 좋았던 것을!
* 꽃나무 아래의 키스, 천년의시작(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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