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알쏭달쏭한 詩 ....... 황인숙

초록여신 2008. 7. 3. 11:22

 

 

 

 

 

 

 

 

 

 

파란 빨강, 빨간 파랑

도라지꽃 만발한 고사리꽃 만발한

담장 너머 숲 속에 새 한 마리

슬프고 어여쁘고 기기묘묘한 소리로

지저귄다 (너, 새 맞지?)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뭐라는 말일까 (말하는 거 맞지?)

고개가 기울어지다, 기울어지다,

배배 꼬인다

누가 숨겨둔 소중한 것을

찾지 못하고 지나온 듯한

소녀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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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수첩에 적혀 있는데, 언젠가 스스로 떠올린 생각인지 아니면 어디서 베낀 건지 모를 구절이다.

 

 

 

 

 

 

* 리스본行 야간열차,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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